일본 영화 감상 리뷰

🎬 영화 리뷰: <란, 乱, Ran>(1985)

뉴진스포에버 2025. 2. 13. 16:33
반응형

 

이 영화는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늙은 영주 이치모노지 히데토라(나카다이 타츠야 분)가 세 아들에게 영토를 나누어주기로 결심하면서 시작됩니다. 히데토라는 자신의 권력을 포기하고 은퇴하겠다는 선언을 하며, 큰 아들 타로와 둘째 아들 지로는 아버지의 결정에 기뻐하며 아첨합니다. 그러나 막내 아들 사부로는 아버지의 결정이 형제 간의 분쟁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합니다.  

히데토라는 사부로의 충고를 듣지 않고 그를 추방합니다. 그러나 예언대로 타로와 지로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투기 시작하고, 결국 히데토라는 배신당하고 쫓겨나게 됩니다. 혼자서 광야를 떠돌며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면한 히데토라는 점점 미쳐가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습니다.  

한편, 사부로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돌아오지만, 이미 상황은 너무나 비극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중략>

구로자와 아키라의 <란>(1985)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 왕>을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재해석한 걸작 영화입니다. 구로자와 감독이 70대에 만든 이 영화는 그의 예술적 열정과 철학이 집약된 작품으로, 시각적 아름다움과 깊은 인간적 통찰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장대한 비주얼을 창조해냈습니다.

특히 전투 장면은 표현주의적인 색채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가득 차 있어, 마치 살아있는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영화에서 색채 사용은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붉은색과 검은색의 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란>은 단순한 가족 비극을 넘어서, 인간의 어리석음과 욕망,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파괴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구로자와는 하늘에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내려다보는 시각을 통해 인간 존재의 조건과 운명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의 음악은 전통 일본 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를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로, 극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킵니다. 특히 침묵의 사용은 긴장감과 감정을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나카다이 타츠야는 히데토라 역을 통해 인간의 광기와 고통을 압도적으로 표현하였고, 막내 아들 사부로 역의 배우는 순수함과 강직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극의 균형을 잡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 권력과 어리석음:
  히데토라의 권력 포기와 그로 인한 비극은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비판적으로 보여줍니다.  

- 가족과 배신:  
  형제 간의 배신과 갈등은 가족 관계의 허약함과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드러냅니다.  

- 운명과 인간의 조건:  
  영화는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삶의 무상함과 고통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란>은 구로자와 아키라의 예술적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의 시각적 혁신과 철학적 깊이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을 일본적 맥락에서 완벽하게 재해석했습니다. 특히 영화의 비주얼과 음악, 연기는 하나의 걸작을 완성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운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철학적인 작품입니다. 구로자와의 열정과 철학이 담긴 <란>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히데토라:   
  -  "私はもう王ではない。この土地のすべてを分ける。"  
  -  "와타시와 모우 오우데와 나이. 코노 토치노 스베테오 와케루."  
  - "나는 이제 더 이상 왕이 아니다. 이 땅의 모든 것을 나누겠다."  

- 사부로:  
  - "父上、その選択が私たちを滅ぼすことになる!"  
  - "치치우에, 소노 센타쿠가 와타시타치오 호로보스 코토니 나루!"  
  - "아버님, 그 선택이 우리를 파멸로 이끌 것입니다!"  

- 타로:  
  - "父上の決定に従います。私たちは強くなります!"  
  - "치치우에노 케테이니 시타가이마스. 와타시타치와 츠요쿠 나리마스!"  
  - "아버님의 결정을 따르겠습니다. 우리는 강해질 것입니다!"  



영화 <란>은 일본의 전국시대(1467-1603)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일본의 여러 영주들이 서로의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던 혼란의 시기입니다. 각 지역의 다이묘(영주)들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가족 간의 배신과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줍니다.  

전국시대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은 <란>의 줄거리와 인물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며, 권력의 이동과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구로자와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운명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반응형